주식 공부 - 추세패턴(Trend)의 이해 05

※머리어깨형(Head & Shoulder)의 심리적 해석

대표적인 반전 패턴의 하나인 머리어깨형에 대해 살펴보자. 양 어깨와 머리로 구성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모양은 쌍봉과 대동소이하기에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 형태가 생성되는 과정을 대중심리의 관점에서 살펴보려 한다.

기나긴 하락추세↘를 탈피한 주식이 방향탐색 후에 상승 전환하기 시작하면, 웬만해서는 상승 1 파에 매수 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의 하락추세↘에 길들여진 심리는 비관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여 짧은 상승파동이 마무리되고 반락국면이 찾아오게 된다.

이러한 조정을 거친후에 두번째의 상승 파동이 나타나게 되면, 이제는 발 담그는 수준에서 조심스럽게 매수에 참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매입은 아니다. 이렇게 반신반의 하는 가운데 조정파가 찾아오게 되면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자축하게 된다.

이윽고 마지막 세번째 상승파동이 진행이 되면 이때야 비로서 상승에 대한 확신읍을 갖게 된다. 시장은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미 주가는 저점에서 많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따라잡자니 후환이 두렵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편치 않다.

이제나 저제나 조정파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린다.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반락 국면이 찾아왔다. 때는 이때다. 이번에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 앞뒤를 살피지 않고 공격적인 매입에 나선다. 그동안의 상승 흐름에 따른 학습효과와 언론에서 쏟아내는 낙관론까지 더해져서는 하수들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온 나라가 주식광퐁에 휩싸이면서 투자관련 설명회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온라인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각종 주식관련 동호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대박에 대한 환상을 심는다. 여기에 질나쁜 사기꾼들까지 설쳐대면서 매수세의 절정이 찾아온다.

이제, 선도 세력들이 원하는 모든 여건이 만들어졌다. 시장은 광기에 쌓여서 펄떡 댄다. 그동안 보유하고 있었던 주식을 비싸게 내다 팔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한 것이다. 이들이 파는 물량을 시장 참여자들이 받아간다. 수많은 하수들이 허겁지겁 안달복달 헐레벌떡 사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매수세에 힘입어 약간의 반등파가 솟구쳐 오른다. 확신에 찬 개미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 쏟아부어 투기적인 매입에 나선다. 그러나 세력들이 파는 물량에 막혀 상승의 힘은 현저하게 약화된다. 상승의 끝물. 시장은 출렁 투심은 술렁.

이렇게 투자자의 심리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첫번째 급락이 찾아온다. 위태롭게 움직이던 시장이 더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하락으로 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시세는 탄력을 받아서 하락각이 날카로위진다. 이제부터는 주야장천으로 하락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학습효과에 길들여진 하수들은 이 시점에서도 탈출하지 못한다. 이번에도 반락 구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상승세로 복귀할거라 생각한다 아니 그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빠져나감이 옳은 길임을 알면서도 그 일을 행할 수가 없다.

이러한 본전심리는 초보자를 옭아맨다. 잃는법을 배우지 못한 개미들은 어떻게 해서든 원금을 회복 시키려고 물타기 (하락한 주식을 매입해서 평균매수단가를 낮추는것) 를 감행한다. 이것이 사망으로 이르는 길임을 알지 못한다. 개미에게 물타기는 개미지옥과 같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음이니...

자포자기의 심정에서 감행한 물타기는 화를 더욱 키운다. 시세는 날로 폭락하니 계좌확인이 두렵다. 애써 외면해 왔던 최악의 상황이 터진것이다. 이제 모든것이 무의미해졌다. 세상이 나를 버렸으니 이젠 내가 세상을 등지련다. 질나쁜 댓글이나 달면서 세상과의 단절을 가져오니 이것이 곧 산송장.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반송장을 생매장시켜 버리는 일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밑바닥에 이른 주가는 항거할 수 없는 심연의 공포를 만들어 낸다. 이 두려움과 마주친 유기체는 모든 것을 생존의 본능에 맡겨버린다. 남는 것은 오로지 투매.

이렇게 모든것을 무로 돌리는 혼돈이 휩쓸고 지나가야만 비로서 하락이 멈추게 된다.

어떠한 움직임도 감지 되지 않는다. 모든 독기가 빠져버려 탈진한 상태.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길이 열린다. 마치 큰 병을 앓고 난 환자의 몸처럼 이제 남은 것은 회복하는 일만 있는 것이다. 서서히 기력을 보충해가면서 체력을 키운다. 바닥에서 또 다시 상승운동이 시작되려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순환주기가 마무리된다. 즉, 대중들이 확신에 차서 매수를 감행할때가 바로 상승말기에 다다른 것이며, 군중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투매에 나서는 때가 바로 하락의 끝무렵인 것이다.